«25.04.26» 하루일기 - 맛살김밥 대참사와 버스지옥

하루일기 - 맛살김밥 대참사와 버스지옥
«25.04.26»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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※ 지극히 개인적인 입맛으로 만드는 음식입니다.😊 ※

저는 자취방에서 본가까지 버스로 1시간 20분이 걸리는데요
 1시간 20분 동안 버스에 앉아있다 보면 엉덩이가 뽀사져요
 
일요일에는 할머니, 할아버지 산소에 가기로 한 날이라
토요일에 집 청소랑 빨래랑 다 하고 포스팅 예정이었던 맛살김밥 만든 다음에
 
통에 담아 집에 가져가서 같이 먹을 알찬 계획을 세웠었는데요
 
전 날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한 심적 문제 때문에
술도 많이 마시고 그래서 청소는커녕 오후 1시에 일어났답니다~!
 
원래 오후까지 잘 못 자는데 처음으로 1시에 일어났어요
하지만 하나도 개운하지 않았다능
 
저는 하루 중 인스타 릴스 보는 시간이 제일 많은데
그중에 맛살을 펴서 말아주는 맛살 김밥이 제 눈에 들어오더라구요
 
그래서 이건 꼭 해서 먹어고 보고 싶다! 생각이 들었어요
토요일에 본가 가기 전에 만들려고 했는데 눈 뜨니 1시~
 
청소랑 빨래는 둘째치고 맛살김밥이라도 만들자~ 싶어서
인나자마자 김밥 만들 준비를 했는데 말이죠?

햇반 두 개랑 밥이랑 야채맛 두 개 넣고 먼저 1차로 섞어요!

김 두 개 잘게 부숴섞어주고 다시 섞어주세용 

어묵은 간장 1t, 고춧가루 1t 넣고 볶아주고

스팸은 끓는 물에 데쳐줬어요

전에 퇴근하고 떡볶이 떡 사면서 우엉이랑 단무지 세트 사놓은 거랑
집에 있던 쪽파도 식감 좋을 것 같아 넣으려고 사각 팬 크기 맞춰 손질해 줬습니다

아까 섞은 밥은 잘 뭉쳐지도록 조금 조물조물해 준 다음에
스팸, 우엉, 단무지, 어묵, 쪽파 넣고 잘 감싸주면 밥은 일단 빨래 끄읏~

맛살은 결 따라 분해한다 생각하고 고루고루 비벼주면
한 줄로 쫙 벗겨진다고 하는데요 전 아무리 비벼싸도 한 줄로 벗겨지지는 않고
그냥 두 겹으로 벗겨지길래 그냥... 주어진 환경에서 애썼습니다

다이소에서 샀는데 아주 잘 쓰고 있는 사각팬에 기름 둘러주고
두 묶음으로 벗겨진 맛살도 알아서 잘.. 조립해서 올려준 다음에
 
계란 두 알 톡톡 까서 노른자 터뜨려주고 바로 밥을 올려주면
계란이랑 밥이 익으면서 붙어요 그럼 그 상태로 말아주면 되는데요

이제 여기서 고난도임 저한테는ㅋㅋㅋㅋㅋㅋ
일단 말긴 말았는데요..
 
딱 맞게 꽉 조여서 안 말아져서 그런지 안에 공간이 남아서
썰으니까 그냥 완전 눈 뜨고 못 봐줄 대참사라 바로 포기해 버림 ㅋ.ㅋ
그래서 썰은 사진은 없고, 집에 가져가지도 않았어요..
 
그래서 그냥 계란말이 김밥 했는데 처음에 한건
계란 풀어놓은 거에 소금을 너무 많이 넣어서 짜서 못 먹을 정도더라구요 ㅎ
 
그리고 아침에 아빠랑 또 대판 싸워서 질질 짰답니다
싸우고 바로 화해하고 집에 갔어요 낄낄
 
집 가는 버스는 한번 갈아타는데 버스 두 대 다 아주 대참사였습니다
매일 타고 가는 버스는 우회해서 뱅 돌아가는데 공지는 안 뵈고

갈아타는 버스는 승객이 한 명도 없어서 그런지 잠깐 쉬었다 가자고 하시면서
차도에 버스 세워두시고 나가서 갑자기 안 들어오시는 거예요ㅋㅋㅋㅋㅋㅋㅋ
한참 기다리다가 출발했는데 농땡이 피우는 토끼보다 느리게 감
 
지난주 금요일부터 제 운이 안 좋은가 싶어서 슬펐어요
 
힘든 일이 지나가면 좋은 날이 오기 마련~!
힘든 하루에서도 좋은 생각만 하면서 열심히 살아야 멋진 어른!
 
1시간 20분 거리도 힘든데 2시간 만에 버스에서 탈출했습니다..
꼬리뼈가 안 좋은 저는 꼬리뼈 와장창창창 이슈데스
 
내려서 집에 걸어가는데 참 저희 집 5분 거리에는 현고대닭발 본점이 있어요
저희 아빠 연세가 52세인데 50년 전통 현고대닭발
 
저희 엄마아빠 어릴 때부터 저희 오빠, 저, 동생 태어나고 자라는 동안
현고대닭발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,.,
 
애기땐 매워서 엉엉 울면서도 닭발 먹었었어요
29년 단골이라 매번 본가 갈 때마다 포장하거나 매장 가서 먹는데
이번엔 포장해서 먹어서 다음에 본가 갈 때 매장 포스팅 해보려고요!

KakaoTalk_20250430_161743359.mp4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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암튼 집에 도차큐하니 6시가 훌쩍 넘었더라구요..
도착하자마자 반겨주는 저희 집 멍멍이 두나랍니다
 
맛살김밥 다 망해서 제대로 밥 못 먹고 온 저를 위해
엄마가 오자마자 이것저것 차려주셔서 밥을 먹었어요
 
죄송하게도 엄마가 혼자 나물이랑 다 하셨더라구요..ㅜㅜ

엄마가 며칠 내내(?) 끓인 사골국이랑 시금치, 고사리, 숙주,
브로콜리, 콩자반, 메추리알장조림, 깻잎장, 오이소박이, 브로콜리,
고추장아찌, 마늘종이랑 화룡점정 육사시미랑 같이 해서 먹었어요
 
사골국에 밥 말아서 한 공기 순식간에 뚝 - 딱!
사골국에 소금 너무 많이 쳐서 엄마 국이랑 섞어서 먹었져요
저는 사골국이나 국물에 대파 완전 많이 넣는 게 좋더라구요 헤헤
 
역시 누가 뭐래도 집밥이 최고입니다
너무 길어질 것 같아 다음에 이어서 마저 쓸게용