«25.04.26 - 1» 하루일기 - 먹보의 하루

하루일기 - 먹보의 하루
«25.04.26 - 1»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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밥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엄마가 제가 먹고 싶다고 했던 간장게장을 사다 놓으셔서
간장게장 녹여서 다 하나하나 잘라주셔가지구
야무지게 먹은 다음에 치우고 있는데
 
엄마가 닭발도 먹고 싶다며~~ 하시는 거예요 제가 자취방에서
엄마랑 연락하면서 가서 닭발도 먹고 싶다고 했었거든여ㅋㅋㅋ

그랬더니 엄마가 동생한테 닭발 포장해 오라고 닭발집으로 보내서
동생이 닭발 2인분이랑 국물을 포장해와씁니닷
 
포스팅 때문에 가서 먹자고 한 거였는데 포장도 나쁘지 않아요!

엄마 피곤하셔서 좀 주무신다고 한숨 자고 나서 먹자고 하셔서
엄마가 주무시는 동안 저는 쪽파를 까고
설거지하고 간단하게 주방 닦아놓고 끓고 있는 탕국에 물도 부어줬어요
 
그리고 엄마 일어나서 열무김치 담그는 거 구경하고
인덕션 여유분 밥상에 올려두고 닭발을 준비해씀다
 
저희 집은 매장에서 먹는 거랑 포장해서 먹는 거랑 먹는 방법이 너무너무 다른데요
매장에서 먹을 땐 그냥 해주시는 대로 불판에 구워 먹고
집에서는 물 넉넉하게 넣고 다진 마늘 엄청 많이, 대파 엄청 많이 넣은 다음에
양념이 자작자작해질때까지 푹 졸여준 다음에 먹습니다!
 
양념이 진짜 너무 맛있어서 다 먹고 밥도 볶아서 먹어주며 최고
예전에 저희 집에서 이렇게 먹고 밥 볶아먹었을 때
친구가 엄청나게 맛있다고 엄청 먹고 갔답니다 히히
 
양배추랑 국물 달라고 하며 국물도 같이 주시는데요
오늘은 국물 받아왔는데 끓이는 거 깜빡해서 그냥 닭발만 먹었어요ㅎ

삼촌이 주실 땐 <닭발 맛있게 드시는 요령> 이 적힌 종이 없이 주셔요
원래 일하시는 아주머니가 갑자기 안보이시네용 ㅠ_ㅜ

 냄비에 만만이 2개를 털어 넣고 용기 안에 남은 양념 찌끄러기들은
물을 넣어 살살살 흔들어서 양념과 같이 다시 냄비에 털어주세요

이렇게 꾸준히 끓이면서 물부워주다 졸여주다를 반복합니다
하다가 대파가 부족한 것 같아 대파를 더 넣었어용

마지막으로 다 완성된 닭발 아주 영롱하죠?
그 많은 파는 다 완벽하게 익어서 밑에 깔려있게 되는데
이건 나중에 밥 비벼먹거나 볶아먹으면 진짜 맛있저여
 
닭발 먹으면서 엄마랑 맥주 한잔 하면서 고구마순 껍질 깠어요
왜냐하면 제가 또 고구마순을 먹고 싶다고 엄마한테 말했었거든요..ㅎㅎ
간장게장에 닭발에 나물에 탕국에 다 제가 좋아하는 것만 골라서 해주셨어요

껍질 안 까면 질기고 억센 게 있어서 엄마가 매번 껍질 까서 볶아주시는데
오늘은 같이 껍질 깠어요 저 얇은 고구마순 일일이 껍질 벗기는 거 진짜 힘들더라구요

하지만 다 까냈습니다! 성공했다구요~!

엄마가 집된장도 싸주시구, 내일 집에 가져갈 거 바리바리 싸주셨어요
역시 집이 참 조아효오

닭발에 망고도 잘라먹었는데 인생 살면서 먹은 망고 중에 두 번째로 맛있었음
첫 번째는 남자친구랑 여행 가서 먹었던 건데 그때도 진짜 맛있게 잘 먹었어요
망고 제가 깠는데 진짜 잘 깠쥬??? 저도 이제 잘 깐다구요~!
 
세상에 그리고 아빠가 버스운전을 하셔서 오전 12시에 집에 들어오셨단 말예유
그 시간에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엄마한테 말했는데
엄마가 "무슨 떡볶이냐~! 힘들다 너무한 거 아니냐~!!" 하니까
시무룩해져 가지고 "그릏지..? 넘 늦었찌..?" 하시는 거예요
 
엄마가 애들한테 물어보라고 해서 동생이랑 저한테 떡볶이 먹고 싶냐고 물어봤는데
안 먹고 싶다고 했다가는 아빠도 못 먹고 빈속으로 잠들까 봐 먹겠다고 했음 흑흑
 
저는 거실에서 자야 하는데요..
결국 그 시간에 거실에서 떡볶이까지 한참을 먹었어요
 
겨우 치우고 누워서 잠 들랑할때쯤 화장실 가는 식구들이랑
짖는 멍멍이랑 화룡점정으로 떡볶이 체해서 자다가 뛰쳐나온 동생
제 머리맡에서 속이 너무 안 좋다고 끙끙거리다가
화장실로 달려가서 토를 엄청하더라구요 얼마나 급하게 먹었으면 허허
 
그리고 또 화장실 왔다 갔다 반복..ㅠㅠ
집에서 자면 식구들 움직이는 것 때메 자기가 힘드렁요
 
하지만 그래도 가족들이라 같이 함께하는 시간은 너무 좋아요
늘 변함없이 같은 자리에 항상 함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:)
 
여러분들도 다들 매일매일 힘들겠지만 좋은 생각 하면서 하루 마무리 하세요!